to. TV 안녕

이 친구에 대해 굳이 거창하게 말한다면 내가 한참 사랑에 빠졌을 때 와서 내 인생 중 가장 중요한 년도와 함께했던, 부모님 집에 오면 항상 보이던 블랙 유광의 무거운 무게를 자랑했던 그놈.. 삼성 PDP TV 하하하.

몇 달 전부터 이상한 느낌이 나기 시작했는데, 전원을 켜면 딸그락 거리면서 자동으로 켜졌다 꺼졌다를 반복 시동하는 특이한 현상.. 그러다 가끔 켜지다가, 어느 순간 자동 부팅만 시도 하고 전혀 켜지지 않게 되었다.

신기한 건 아주 추운 날씨에는 잠시 켜지는 기적을 보여주는데.. 처음 생각에는 전원 문제인가 했지만,

티비를 분해해보니 전원 문제보다는 PDP TV의 고질적 문제인 Y보드나 X보드의 고장인 거 같았다.
그중 PDP 티비의 켜졌다 꺼졌다 하는 증상은 왼쪽 기판의 Y보드 고장일 확률이 높은데..

X.Y이게 뭔가?? 무슨 방정식 그래픽을 말하는 것도 아니고 내 생각에 쉽게 생각한다면 가로(X), 세로(Y) 플라즈마 조종을 통해 TV 영상을 구현하는 방식 같다.

내 짧은 생각으로는 추운날에만 기적적인 생환을 하는 것으로 보아 Y보드가 문제라면 그쪽 보드에 터지거나 누액이 생긴 콘덴서(캐피시터)를 교체하여 해결되는 경우도 있으나, 유관상으로는 보이질 않으니.. TR(트랜지스터)이나 기타 부품 고장 일 수도 있다. 테스터기가 있어야 하는데.. 쩝

하지만 뜯어 보면 뭐하는 가. 전에 있던 납땜기랑 기타 테스터기 같은 전자기기 들을 전에 살던 곳에 몽땅 주고 와버려서 현재는 아무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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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바꿀때도 됐지..
그렇게 다시 조립하고 그냥 좋은 일 하자며 중고거래 앱에 부품용 나눔으로 내놓는데, 신기하게도 10분도 안되어 가져 가겠다는 사람이 생겼다. 그래서 예약 잡고 이 무거운 티비를 겨우 옮겨 집 앞으로 나갈 준비를 하는데..

근데 뭐야 이사람이.. 온다고 해놓고 약속시간이 다가오자 하는 말

'못 갈 거 같은데요. 자동차 시동이 안 걸립니다'
이런 식.. 하..

뭐 이런 사람이 다 있나.. 그가 아마 오기 전에 나름 계산했나 보다. 뭐 가져가 봐야 기름비도 안될 거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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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의 중고거래 프로필을 보니 이런 저런 중고품 재조립으로 다시 파는 거 같은데 업자 같아서 영 기분도 안 좋다. 그렇게 중고 앱에서 무료 나눔 하는 것은 삭제한다.

그러다 나의 서핑 능력으로 찾아낸 대형 가전제품 무료로 배출 방법, 배출된 가전제품은 재활용되어 불우한 이웃을 돕는 다는.. 오 이런 유용한 사이트가 있었구나.

그렇게 그곳에 배출 예약을 하고 정든 TV와 굿바이 안녕을 기다린다.

그와 더불어 새 TV를 마련 하는데, 요즘은 기본 4K 화질에 LED보다 좀 더 명암비가 나은 QLED, 그리고 에너지 효율 1등급에, 대기업 보단 대기업 VA패널을 사용한 중소기업의 이런저런 옵션이 들어간 가성비 최고 TV를 주문하게 된다. 그나저나 이번에 올 새 TV는 LED TV의 고질적인 백라이트 고장은 잘 안 나길 기도 한다. 한간에 소문에는 중소기업 제품의 백라이트는 대기업보다 더 엉성하며 개수가 적고 촘촘하지 못하다는 말이 있는데.. 느낌상 이 새 중소기업 TV도 5년 정도는 사용할 거 같다.

그렇게 현재 대기업 TV를 중소기업의 두배의 고가에 구입하여 테스터가 되는것 보다는 단점이 사라진 안정된 모델의 TV가 나왔을 때 가격대비 매리트가 있을 것이라 본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대기업 제품을 사기 꺼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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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한 새 중소기업 TV 5년 사용할 때까지 삼성, LG, 어서 힘내어 안정적인 새 기술과 새 공정으로 저렴하고 좋은 TV를 만나볼 수 있길 기대한다.

아마 2024년 프랑스 하계 올림픽이나, 2026년 북중미(캐나다,미국,멕시코) 월드컵 때면 TV 마케팅을 필두로 대기업에서 뭔가 좋은 제품이 하나 나올 거 같다. 그때가 돼보면 알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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