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허준 대령이요~
환절기 전통 보양식 갱엿 식혜.. 이름만 들어도 뭔가 있어 보인다. 70년대 초나 60년대 사람들이나 알 거 같은 이 보양식은 할머니나 어머니들이 많이 만들어 주셨다고 한다. 임산부도 먹는 이 보양식은 재료를 넣어 뜨끈한 온돌방 아랫목에 놔두어 만들었다고 하는데, 특히 환절기 기침 감기에 효과가 좋았다고 한다.
하지만 어머니에게 물어보니 전혀 모르는 눈치, 그래서 난 3차 코로나 접종후, 마침 눈 까지 내려 추워진 이 시기..
잔기침을 하시는 어머니를 위해 갱엿 식혜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왜냐하면 남자인 내가 만들기에도 초 간단하기 때문에..
자 그럼 갱엿 식혜를 만들어 볼까?
1. 먼저 준비 할 것은 쌀 갱엿으로 갱엿은 위장에 좋고 몸에 에너지가 없을 때 기력을 보충해준다고 알려져 있다. 어렸을 때 전통시장이나 할머니 집에서 자주 먹던 엿이였지만 요즘은 도시에서 쉽게 찾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쌀 갱엿은 다행히 인터넷에서 판매 중인데, 현재 900g 한덩어리에 7000원, 배송비 포함 9500원 정도에 판매하고 있다. (환절기라 많이들 나처럼 찾나 보다 1주일새 몇 천원 올랐다.)
최근 살짝 위장이 좋지 못했던 난, 어릴적 추억을 상기하며, 집에서 한번 망치로 깨고 먹어보려 용을 써봤지만, 큰 덩어리들은 먹기 위험하고 치아에 잘 들러붙어 지옥행 열차를 탈뻔한 적이 있기에, 마침 이 기회를 비뤄 조심히 음식재료로만 사용하기로 마음먹었다.
※ 쌀 갱엿이 없다면 쌀 조청을 사용해도 된다. 대신 꿀은 안된다.
2. 다음에 준비한 콩나물은 비린 맛을 제거하기 위해 머리는 미리 따서 준비하고,
준비된 밥솥에 먼저 콩나물 줄기들을 풍성하게 넣고 다음은 갱엿 한 덩어리를 위에 얹는 것이 기본적인 갱엿 식혜 만드는 방법인데, 콩나물은 많을 수록 좋다.
※ 갱엿과 콩나물, 배로 만드는 갱엿 식혜는 임산부와 아가들이 먹기 좋다.
2-1. 다음은 넣어도 되고 안넣어도 되는 재료인데, 난 무와 배, 생강(약간), 대추(5알)를 준비했다.
건도라지는 없어서 패스..
생강은 조금, 대추는 찢어 넣고 무는 나막 썰고 배는 숭덩 숭덩 잘라 넣는다.
※ 무정과 만들기 - 갱엿(900g)에 무(3kg)를 나막나막 썰어 낮은 불에 몇 시간 같이 졸여주다 마지막은 강불로 쫄여주는데 조청이 꾸덕하고 찐득한 느낌이 나면 불을 끄고 5시간에서 하루 정도 식혀준다. 하룻밤이 지나면 색이 더 진해지는데, 이렇게 365일 냉장 보관해 먹을 수 있는 맛있는 무정과가 완성된다.
3. 암튼 위 재료들을 콩나물, 배(1개), 건도라지(10g), 무(500g), 생강과 대추, 쌀 갱엿 (또는 쌀 조청) 순으로 넣고 12시간 동안 밥솥에서 보온 숙성 시킨다.
4. 12시간의 보온이 끝나고 다음날 뚜껑을 열어보는 데 이는 마치 간 짜장 같은 그 느낌..
갱엿과 같이 넣었던 재료들은 체에 걸러준 후 원액만 추출한다. 체에 걸러진 무, 배, 도라지, 생강, 대추는 당연히 먹고, 영양분 배출 후 실처럼 변해 버린 콩나물만 취향에 따라 먹어도 되고 먹지 않아도 된다.
다소 많은 재료가 들어 갔음에도 얻을 수 있는 원액은 소량인데, 콩나물 갱엿 식혜는 원액 자체로 먹어도 좋지만 너무 자신에게 진하게 느껴진다면 뜨거운 물에 타서 차 처럼 먹어도 나쁘지 않다.
단순하지만 정성스럽게 만든 갱엿 식혜, 어머니가 드시고 효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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