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조용한 공원에서 혼자 운동을 하다 나는 신비로운 현상을 목격했다.
저녁이 슬슬 오기 시작하며 눈부신 하늘에 빛이 떠있었는데 눈이 부셔 볼 수 없어 핸드폰을 이용해 줌인하여 그것을 찍어 보았다.
어제의 태양 빛은 보통 때와는 달라 보였다. 타원형의 길쭉한 태양, 마치 불현듯 무언가 떠올리게 만들었다.
발현의 기적이 있던 때 성모 마리아를 감싸던 아우라와 같이, 신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너무 흡사해 보였다.
정말 신기했다. 눈으로는 눈이 부셔 볼 수 없었지만 핸드폰으로 다시 찍어도 그 모양이었고 비디오로 촬영해도 그 모양이었다.
날은 무척 추웠지만, 마음은 이상하게 따뜻해진다.
정말 내 앞에 무언가 나타난 것일까?
하지만 착각일 가망성이 많다. 사람들은 무언가에 기대를 하고 무언가를 혼자 판단하려 한다. 그들은 스스로가 항상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라고 생각하며 옳은 것이라고 믿는다.
사람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거나, 자신은 절대 오류가 없을 것이라 믿기 때문에 그 틀에서 한번쯤은 나와 다르게 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된다.
우리는 논리적 오류로 인해 시시각각 자신을 속이며 현실과 타협하고 있지는 않은가?
나는 합리적으로 판단하려 한다. 어제의 태양빛은 추운 날 대기의 빛이 굴절돼 나타난 현상이라고.. 하지만, 이게 맞는 것인지는 확신할 수 없다.
우리는 내면 깊은 곳에서는 항상 질서와 답을 원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연의 의미를 찾아가며 그건 분명 그럴 거라 판단하는 오류를 범할 수도 있다.
그렇게 운동을 마치고 한참 뒤 다시 한번 태양을 찍었다. 헌데 다시 정상적인 태양으로 찍히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나의 감정, 이성적 판단, 행동을 지배하는 편견, 선입관, 망상 등, 남들과 늘 비교하고 열등감에 괴로워하면서도 속마음은 자신이 낫다고 자기 위로하지 않는가?
우리는 항상 친숙한 정보와 믿음 만을 진리라 생각하고 맹신하며 그렇지 않는 것은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로 인해 우리의 삶은 언제나 완벽하지 않으며 착각의 늪에 살고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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