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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일상 & 혼잣말

당근마켓 사용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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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일상일기..

 

오래전 1990년대 초에는 교차로, 벼룩시장, 가로수 등, 지역적으로 특화되어 중고거래, 구인구직 광고, 부동산 매물 등의 정보를 통합적으로 볼 수 있었던 무료 신문들이 있었다.(보는 연령은 달라지고 줄었지만 아직까지도 꾸준히 사랑받으며 신문과 인터넷 사이트로 존재하고 있다.) 생활정보 신문이라 아주 알찼던 거 같은데, 이 신문들은 90년대 말 개인 인터넷 사용자가 많아지고 발달함에 따라 점점 사용자가 줄기 시작했고, 신문에 통합된 다양한 정보 메뉴들은 2000년대 들어 인터넷의 전문적인 사이트로 파생되기 시작한다. 

구인구직 사이트, 중고거래 사이트나 카페, 부동산 거래 사이트 등, 그렇게 많은 사이트나 앱 들도 사라지거나 살아남았고, 최근에는 한 중고거래 앱이 인기이다. 요즘 인기가 많은 중고거래 앱이 있는데 이름은 '당근마켓'으로 원래의 본 뼈대는 2015년 7월 '(주) 엔사십이'라는 신생 회사가 직장인들을 위한 '판교장터' 앱으로 개발하고 나서부터다.

판교장터 앱은 급속한 발전을 거듭하고 인기가 차츰 많아지면서 당근 마켓 앱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는데, 인기과 인지도가 올라가자 (주) 엔사십이는 2016년 12월 사명을 '(주) 당근마켓'으로 변경하게 된다.

 

 

당근마켓 로고

 

 

이 앱은 2018년이 되자 가입자수를 100만명을 달성하였고, 2020년 9월 현재는 '중고나라 카페, 번개장터, 헬로마켓' 등의 경쟁자를 누르고 월 사용자 수 1000만 명을 돌파하고 있다고 한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론 2000년대에 버전으로 맞춘 예전 생활정보 신문의 매력을 조금 느낄 수 있으며 주목적인 개인간의 중고거래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불필요한 메뉴는 줄이고 단순하고 심플하여 사용성이 편한 장점이 있는 거 같다.

 

이 앱은 GPS 지역 인증을 받은 사용자끼리 중고거래뿐 아니라 거래 게시글 피드, 채팅 기능을 지원하여 중고 거래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돼있다.

그래서 당근마켓 앱을 설치해보았다.

 

 

 

 

이틀 전에는 마침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제품을 처리하기 위해 당근마켓을 사용해 보기로 하였다. 판매하려는 중고 제품은 멜킨 신형 거꾸리인데, 몇 달 전에 아버지가 14만 원에 구입을 해놓고 집내 보관이 어려워 사용을 자주 못했던 몸 교정 기구이다. 거꾸리는 예상과 다르게 너무 거대하고 커서 사용할 때마다 보관된 방에서 꺼내기도 힘들고 사용하기도 버거워 골칫거리로 전락하고 마는데, 다행히 보관은 새것같이 깨끗하게 해 놓았기에 이참에 당근마켓 체험도 해볼 겸 당당하게 중고거래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깨끗하고 사용이 덜한 제품이기에 9만 원 정도에 꼼꼼하게 제품의 여러 부위 사진과 더불어 글을 쓰는데 시중에는 얼마에 팔리고, 제품의 깨끗함과 정상 작동 유무와, 얼마 사용 안 했고, 파는 이유, 반품 안된다, 등등, 장문의 글을 올려보았다. 근데 조회수는 많았지만 잘 팔리지 않았고 나의 글은 점점 동네 판매 글에서 뒤로 밀리기 시작하였다.

 

글을 올리고 24시간이 지날 무렵 내 글은 '끌어올리기' 옵션으로 글을 다시 상위에 올릴 수 있게 되었는데, 그전에 안 팔리는 이유를 알아야 했다. 그래서 내가 올린 제품과 비슷한 제품들을 검색하기 시작하는데, 나랑 비슷한 제품이 7만 원에 팔린 기록이 보였다. 하지만 그 제품은 같은 브랜드의 한 단계 아래 제품이었는데, 내가 올린 제품은 각도 조절까지 가능한 거꾸리이기 때문에 1만 원만 줄여서 다시 팔아보도록 한다.

 

당근마켓의 좋은 점 중 하나인 실시간 글 수정은 한번 글을 올리면 수정할 수 없는 타 마켓과는 다른 편리함을 준다. 하지만 장점도 단점이 되는 법, 사려는 물품의 가격이나 내용이 자주 바뀌면 구입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판매자의 신뢰도를 의심할 것이다. 

 

그렇게 8만 원에 다시 판매하는데, 첫날과는 다르게 나의 판매글에 관심 하트를 몇 분이 눌렀다.

관심 하트를 클릭하면 이렇게 자신의 관심목록에 뜬다.

'관심 하트'라는 건 구매자가 구입하기로 마음먹거나 더 다른 제품을 둘러보고 비교하고 다시 찾겠다는 의미라고도 해석할 수 있는데 이나 즐겨찾기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리고 판매자인 내가 돈을 더 할인한다면 관심 하트를 표현한 구매자들에게 가격이 떨어졌다는 메시지가 발송된다고 한다.

 

 

 

그렇게 어제 저녁 11시가 다될 무렵 프로필 사진에서 알아차릴 수 있는 나이 드신 아저씨가 나에게 메시지를 보내는데 대뜸 자신의 전화번호부터 메시지로 보낸다 통화 가능하냐고, 개인정보가 생명인 중고 마켓 거래에서 먼저 통화를 원하다니, 괜히 통화했다가 내 개인정보가 하나씩 유출될 거 같아 '밤이 늦어 통화가 곤란하다'는 핑계로 통화하지 않았다. 그리고 화제를 돌려 채팅으로 연락을 해주라는 식으로 했는데 그분은 나에게 이것저것 메시지로 물어보더니 구입하고 싶다고 메시지를 보낸다.

 

나는 그분이 내 부모님 같은 어르신이고 그래서 나름 우대하며 '1만 원을 더 깎아 7만 원에 드릴게요.'라고 했다. 그랬더니 구입에 확신이 생기신 건지 '승용차로 올 건데 거꾸리를 넣을 수 있을까요?'라고 묻는다. 결국 일부 분해해서 드리기로 하였다.(판매하려다 일이 많아졌다) 그러더니 또 대뜸 '6만 원에 안될까요?'하고 '네고' 즉 협상을 하시는데, 순간 욱하려다가 정신 차리고 정중하게 '6만 원에는 거래할 수 없을 거 같네요.'라고 했더니..

 

다시 그분은 결국 7만 원에 거래하시기로 마음먹으셨다. 다음날 점심에 집 앞 입구에서 보기로 하고 그렇게 메시지 채팅을 끝내는데..

 

그렇게 오늘이 왔다. 나는 속으로 생각한다 '정말 그분이 구입을 하시러 집 앞까지 오실까?'라는.. 난생처음 하는 당근 마켓 직거래라서 좀 불안한 것도 있었다.

 

 

하지만 난 아주 이른 아침부터 일어나서 열심히 거꾸리 일부의 해체작업을 한다. 결국 해체 조립에 필요한 어디에 박혔는지 모르는 설명서를 찾아야 했고 예기치 못하게 스패너와 기타 다른 공구들도 찾아서 드려야 했다.

 

또한 승용차로 가져간다는 기억이 나서 열심히 골판지와 신문, 테이프를 이용해 제품이나 승용차 뒷좌석에 들어갈 때 최대한 긁히지 않게 만반의 준비를 하는데.. 집에 있던 테이프는 다 써버리고 혼자 낑낑 데며 결국 포장을 완료하였다. '내가 이걸 팔자고 뭐 하고 있는 거지..'라며 안 해도 되는 일을 하는 거 같은 나 자신이 느껴졌다.  

 

이래도 안사시겠습니까?

 

 

점심시간이 되자 구매자에게 바로 메시지가 왔다. 혹시나 해서 핸드폰을 하루 종일 쳐다보았는데. 그 이유는 당근마켓의 채팅 팝업 메시지는 '키워드 알림' 메시지와 비슷하게 도착하여 메시지가 오는지도 모르고 지나갈 때가 많다. 키워드 알림은 자신이 키워드로 지정한(30개까지 지정가능) 원하는 물품의 판매글이 올라오면 푸시 알림을 받을 수 있는데.. 이건 채팅 메시지 알림과 좀 다르게 고칠 필요가 있는듯싶다. 

키워드 푸시알람

 

10분 만에 온다는 메시지에 나는 부랴부랴 해체 포장한 거꾸리를 들고 집 앞으로 나갔다. 2,3분이 되자 웬 택시가 멈춰 서는데 프로필 사진에서도 보았던 그분의 얼굴이 보였다. 먼저 인사하고 제품을 하나씩 옮겨다 주는데, 그분은 내가 포장한 거꾸리를 보고 놀라움을 느낀다. '정말 꼼꼼하게 가지고 오셨네요' 하면서, 나는 생각했다. '다행이다 택시라서 뒷좌석 공간이 거꾸리로 찍히면 보기 흉할 텐데 포장하길 잘한 거 같다'라고 속으로 나에게 칭찬하였다.

 

그렇게 겨우 둘이 거꾸리를 뒷좌석에 넣고 내게 돈 7만 원을 주고 '고마워요.'라는 인사를 끝으로 직거래를 완료하게 된다. 집에 오자마자 나는 미리 찍어둔 거꾸리 조립 사진을 채팅 메시지로 보내주었다. ' 그분은 감복하였는지 '너무 감사해요 잘 쓸게요'라고 답장을 보냈다. 기뻤다. 난 불행한 완벽주의 꼼꼼한 사람이니까.. 그렇게 당근마켓의 첫 직거래를 체험해보았다. 

 

지금 생각나는 거지만 역시 나이가 있는 분들은 타자가 어려운 체팅보다는 통화에 익숙한거 같다. 그리고 돈을 깍는 것이 몸에 베이신 분들이 많은거 같다. 어쩌면 판매자 입장에서는 쿨한 젊은 사람들이 나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상한 일도 있었다. 집에 있는 다른 게임 용품을 팔아보았는데, 어떤 사람이 다짜고짜 판매하냐고 반말을 한다. 그래서 안팔렸다고 메시지를 남겼는데 한참뒤인 담날에서야 답변이 오더니 자신이 나중에 산다고 예약을 해주라고 하였다.

 

당근마켓은 판매 시 3단계로 판매자가 표시 가능한데, 물건이 안 팔렸을 때는 판매중, 누군가와 계약이 성사되면 예약중, 물건이 팔리면 거래완료로 표시 가능하다. 판매자 입장에서 자신의 제품이 거래가 이뤄진다면 필수적으로 바꿔서 혼란을 겪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

 

암튼 그렇게 구입한다는 확신으로 알고 예약중으로 내가 판매한 물건을 바꿨는데, 채팅 후 그 사람과의 프로필을 확인하려는 차에 심각한 문제점을 발견하고 만다. 그 사람과의 채팅 맨 위에 빨간 띠의 메시지가 보였는데." 000님은 현재 비매너 사유로 이용정지 중인 사용자입니다. "

 

그래서 아차 하였다. '이 사람은 다른 판매자로 부터 많은 신고를 받은 사람인가 보다'라며 거래하지 않기로 마음먹게 되는데..

 

 

 

다음날 저녁이 되자 이 사람에게 메시지가 왔다. 이용정지 중인 사람인데 어떻게 메시지를 보내는걸까? 메시지는 허용되는 걸까? 난 의아해했다. 그 사람은 대뜸 계좌번호를 불러달라고 몇 번이나 똑같이 나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좀 이상했다. 쫄보인 나는 생각했다. 비매너 사용자가 내 계좌번호를 이용해 뭔가 이용하려는 건가? 그래서 나는 '죄송합니다. 직거래만 가능하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비매너 이용정지 중인 사람을 믿을 수 없어요'라고 말했는데. 그 사람은 아랑곳 않고 계속 메시지 한다. '거짓말 안처요. 00으로 00번 길 00으로 오세요.'라고 메시지 하는데.. 뭐지? 좀 이상하다. 지도로 검색해보니 후미진 곳에 외딴집만 있다.

 

그리고 당근마켓 구매자 가이드라인에서는 되도록 저렴하게 판매하는 판매자와 가까운 장소에서 만나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나보고 오라는 건데 이거 야밤에 유인해서 장기털이 하는 놈인가 하며 쫄보 마음에 '당근마켓 가이드라인을 읽어보시고 결국 거래할 수 없다'라고 메시지 보내고 메시지 오른쪽 맨 위 메뉴의  '대화상대 차단하기'를 누르게 되었다.


★당근마켓 가이드 라인★


따뜻한 거래 경험을 함께 나눠요~😊
여러분의 작은 매너가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할 수 있어요! 당근마켓의 모든 분이 우리 동네의 이웃이라는 점을 기억해주세요. 여러분의 근처 이웃분들에게 따뜻한 신사 숙녀가 되어주세요:)

-기본 매너-
기본 매너는 이웃 사이에 당연한 예의범절입니다. 꼭 지켜주실 거라 믿어요:)
서로 존중해요. 우리 존댓말로 대화해요.
모두의 시간은 소중합니다. 시간 약속을 꼭 지켜주세요.
절대로 중간에 연락 끊기는 일이 없도록 해요. (잠수는 절대 안 돼요!)
감사 인사로 따뜻한 마무리를 지어요. 우리는 근처 이웃이잖아요~
어떤 상황에서도 욕설, 비방, 명예훼손 언행은 하지 않을 거라 믿어요:)
늦은 시간 채팅은 부담스러울 수 있어요. 
택배거래는 부득이한 경우에만 요청하시고 가능한 직거래로 해주세요.


-구매자 매너-
이웃의 상품을 구매하는 구매자로서 따뜻함을 나눠주세요:)
신중하게 결정한 후에 판매자와 확실하게 거래 약속을 잡아요.
질문하기 전 물품 설명을 꼼꼼히 읽어 주세요.
지나치게 가격을 깎지 말아 주세요. 가격제안이 가능한 경우에만, 가격제안을 할 수 있어요. (정말 사려는 마음이 있을 때만 해주실거죠?)
직거래 시 되도록 판매자에게 가까운 장소에서 만나요.
금액에 맞게 현금을 미리 준비해주세요.
무료 나눔을 받는 경우 감사 인사를 드리는 센스~😉


-판매자 매너-
개인 간의 거래인 만큼 신뢰할 수 있는 매너를 보여주세요:)
직접 촬영한 사진으로 올려주세요.
물품에 대한 설명을 자세하게 써주세요. 특히 주요 하자에 대한 내용은 꼭 명시해주세요. (명시하지 않은 하자는 환불 사유가 돼요)
판매하기 전에 깨끗하게 세탁/관리 후 올려주세요. 사용감이 있더라도 청결한 물건은 서로 기분 좋게 한답니다.
물품의 시세를 알아보고 가격을 정해주세요. 판매확률을 높일 수 있어요.
거래 약속이 정해지면 게시글을 '예약중' 상태로 바꿔주세요.
이미 예약하신 분이 있다면 그분에게 꼭 판매해주세요. 
당근마켓에서 산 상품을 피치 못할 사정으로 재판매를 하게 된다면, 그 이유와 함께 구매가격 이하로 판매해주세요. 

 

역시 신뢰인 거 같다. 비매너 사유로 이용정지 중인 사용자인데 저런 식으로 나오니 나에게 신뢰감보다 불안감을 더 주었다. 저분은 아마 구입하려는 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당근 마켓 안의 법은 안중에도 없고 비매너 법칙이고 뭐고 오직 제품만 싸게 사려는 이기적인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당근마켓은 중독성을 지닌다. 자신과 가까운 동네 사람들과의 커뮤니티에 참여할 수 있는 '동네생활'이라는 게시판이 있고 날마다 갱신되는 동네의 저렴한 중고 물품 등은 자꾸 보게 만드는 마법을 부린다. 가끔 새 제품을 얻을 수도 있고 무료로 나눔 받을 수도 있으니 당근마켓 앱을 찾을 수밖에 없다.

 

 

 

당근마켓은 스마트폰 앱 말고 PC 인터넷 사이트로도 방문 가능하다. 하지만 PC버전은 없는데 스마트폰 앱 구동 프로그램을 PC에 설치해 이용하면 PC에서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과 같이 똑같이 사용 가능하다.

 

 

녹스 앱플레이어 다운로드

 

 

그중 유명한 '녹스 앱플레이어' 프로그램이 가장 나은듯하다. 한번 설치해서 사용해보시길 바란다.

 

비우고 채울 수 있는 당근마켓 정말 좋은 앱이다. 하지만 위험한 사기 직거래가 많을 수 있으니 신뢰를 쌓아 거래를 해야 하며, 혹시 유출될지 모르는 개인정보는 되도록 숨기도록 하자. 그리고 뉴스에서 보았지 않나? 중고 거래를 가장한 방문 범죄도 기승이니 조심 또 조심해야 할 것이다.

 

그나저나 거꾸리를 구매하신 택시 어르신은 구입 후 매너 평가를 잊으신 거 같다. 아니면 모르시던지 큭,  

오늘의 일기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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