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병원에 잠시 입원했을 때, 내 기억으로는 병원 개원 기념일 같은데 당시 기념일 행사에 참여하던 간호사들이 오카리나 연주 하는 것을 정말 감명 깊게 들었었다. 그때 음악 또한 "천 개의 바람이 되어"라는 너무 슬픈 노래여서 마음속 깊이 각인됐는데, 그 후 몇 년이 흘러 감성이 뿜뿜 터질 때쯤 그 감동 그대로 나도 태어난 김에 악기는 한번 다뤄보고자 초보자가 제일 다루기 쉬운 악기를 찾아보기로 했다.
오카리나는 조금 나에게 어려울듯 싶어 패스했고, 결국 찾아낸 악기가 칼림바였는데..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땡땡거리는 청량한 음이 날 매료시켰다.
그렇게 칼림바도 디자인이 많아 어떤 칼림바로 고를까 고민한다. 기본적으로 몸체에 구멍이 뚫려 울림이 있는 나무형 어쿠스틱 칼림바를 고르려다, 결국 소리는 조금 작지만 음역대가 전체적으로 고르고 청량한 음을 내는 아크릴 플레이트 칼림바를 고르게 된다. 거기에 제일 무난한 17key로..
그런데다 이왕 고를꺼 예쁜 걸 골라보겠다고 디자인도 신경 써 구입했는데, 곰 모양의 빤짝거리는 플레이트가 무척 맘에 들었다. 그렇게 며칠이 흘러 기다리던 칼림바가 도착했는데, 박스를 열자마자 기대에 부흥한 예쁜 칼림바를 보고 무척 행복했다.
때마침 밖엔 비도 오고 감성이 더 뿜뿜거렸는데.. 악보를 보고 하루 만에 한곡 연주해 보는 경지에 이르게 됐다. 사실 악보에 숫자가 있는데 적힌 그대로 칼림바에 각인된 숫자를 그냥 손가락으로 튕기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악기들 보다도 참 쉬웠다. 그래서 악보를 안 보고도 외워 연주해 보려 노력한다.
하지만, 이것도 작심삼일인가.. 기대를 많이했고 난생처음 악기를 자유롭게 다뤄 나만의 스킬을 만들어 보려 했는데.. 어쩌다 보니 그렇게 단 하루 연주해 보고 사진 찍고 촬영하고 여러가지 바쁜 일이 생기다 1년이 넘도록 다시 꺼내 연주하지 못하고 있다.
주인 잘못만나 방구석에서 초라하게 먼지만 쌓여가는 칼림바..
환경, 도구, 의지,
역시 모든 것엔 때가 있다.
[일상다반사/일상 & 혼잣말] - 전쟁과 친구, 아낌없는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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