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계절 텃밭 일이 소원해질 무렵, 할 일도 없고 잠을 깨어 SNS를 켜본다. 너무도 많은 메시지들.. 내가 언제부터 그렇게 인기가 많았던가..?! 난 항상 완벽주의적인 성향이 강해 메시지들에 친절히 일일이 답변을 한다.
그런데다 팔로워들의 개인사정까지 하나 하나 모두 알고 있다. 그래서 그들과 대화가 잘 통한다. 또한 그들은 친절한 나와 대화하는 게 항상 즐겁다. 하지만 난 그렇게 보통 하루 100개 이상의 메시지에 답변하다 보니 내 시간도 사라지거니와 쉽게 피곤해져 간다.
인생 한방이라고 했던가, 과거엔 이곳 게시물로 모 방송뉴스에 깜짝 목소리 출현하고 참 뿌듯해했었는데.. 최근에는 SNS의 어떤 게시물에 답변을 달고 고정댓글이 되더니 얼마 전부터는 폭발적으로 외국 팔로워들의 유입이 늘어났다.
그들은 내가 취미로 찍은 사진들을 보고 항상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고 한국이 이렇게 아름다운지 몰랐다며 계획에도 없던 한국 여행을 오려고 한다. 그리고 날 만나려 한다. 여행 오는 외국친구들, 과거에는 내가 오히려 너무도 신기해서 호기심 가득했는데, 요즘은 부담감이 가득하다. 내 시간과 지갑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이런 이야기를 아는 한국 동생에게 들려줬더니, "오메 오메, 오빠는 외국 스타일인가벼, 오빠 한우물만 파~!"
하하하. 나이가 먹고 내 전성기가 지나갔다 생각했지만, 어쩌면 지금이 내 인생 제2 전성기가 아닐까? 헌데 어쩌면 이런 좋은 기회를 얻어 정작 외국친구들을 만날 기회가 많지만, 내 반쪽 찾는 것에는 소극적인 거 같다.
어떻게 해야 할까? 인생 걸어 반쪽을 찾을까? 그렇게 장거리 연애? 또는 이런 상황은 장점이 될 수 있고 잘만 이용한다면 글로벌 유튜버나 틱톡커에 도전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수익이 생기면 장거리 여행은 좀 더 쉬워지고...
......
그렇게 생각한 게 벌써 2년째.. 하지만 여전히 현실은 허상이다. 내 떨어진 자신감과 게으름, 한 곳에만 안주하려는 안정감만 추구하는 기본체질 때문이 아닐까..
그렇게, 그렇게, 그렇게...
아무튼 이런 자신들의 딱딱한 껍질을 깨부수고 멋진 크리에이터가 되는 사람들은 참 위대하다고 본다.
[일상다반사/일상 & 혼잣말] - 나이지리아 지긋 지긋 피싱과 사이버 범죄의 나라
[일상다반사/일상 & 혼잣말] - 로맨스 스캠과 나쁜 한국인에게 시달리는 외국 친구들
[일상다반사/일상 & 혼잣말] -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친구가 그에게 과자를 줬다.
[일상다반사/일상 & 혼잣말] - 아마존 여신을 만나다
[일상다반사/일상 & 혼잣말] - 이별을 겪은 찌찔한 아저씨들을 위한 영화
[정보 & 상식/기타 정보] - 해외 직구 사이즈 찾기(옷 사이즈, 신발 사이즈)
'일상다반사 > 일상 & 혼잣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작심삼일, 모든 것엔 때가 있다. (0) | 2024.11.23 |
---|---|
전쟁과 친구, 아낌없는 선물 (2) | 2024.11.22 |
비가 오면 생각나는 전, 이웃과 함께 했다. (4) | 2024.11.17 |
입맛 없을 때 밥도둑, 돼지고기 김치찌개 만들어보기 (16) | 2024.11.16 |
저녁 노을은 역시 서해가 최고야 (0) | 2024.11.15 |
최근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