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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일상 & 혼잣말

비대면 설 명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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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새해, 설 명절이 찾아왔지만, 코로나 19로 인한 5인 이상 집합 금지, 어머니의 병원 입원으로 집은 더 썰렁하기만 하다.

 

이번 명절은 아버지와 단둘이 보내게 되었는데, 아버지 케어가 좀 까다로운 편이라 좀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기도 하였다.

 

제일 중요한 건 먹거리인데..

 

다행히 사돈어르신이 설 명절 음식을 구입하여 조금 보내주셨고, 시집간 여동생도 집에서 나름 설 음식을 만들고 이것저것 넣어 집으로 보냈다. 하지만, 설 명절 택배는 불가하기 때문에 터미널 화물을 이용해 첫날은 사돈 어르신이 보낸 음식, 둘째 날은 여동생이 보낸 음식, 이렇게 두 번에 걸쳐 음식들을 받아와야 했다.

 

 

 

 

 

역시 설이라 터미널은 사람들로 북적되고 근처엔 차들이 복잡했지만, 음식들에 무게가 있는 지라 차를 몰고 터미널로 가서 주차장에 넣어 주차요금을 지불하고 받아올 수밖에 없었는데..

 

 

 

 

 

어머니도 설 명절 음식은 드셔야 되기 때문에 둘째 날이 되자 미리 설 명절 음식들을 챙기고, 터미널에서 받아온 여동생 음식도 챙겨 어머니 병원으로 찾아간다.

 

 

 

 

 

근데 이게 뭐야 여동생이 음식과 같이 보낸 두 개의 통영 꿀빵 중 하나가 이상하다. 뭔가 먹은 거 같은 느낌에 이거 통영에서 배달받기 전에 누가 먹은 건가? 암튼 그 꿀빵은 집으로 가져갔고 어머니에게 온전한 꿀빵과 함께 설 음식들을 주고 집으로 돌아간다.

 

 

범인은 조카

 

 

 

이 사실을 여동생에게 말해보니 둘 다 의아해했는데.. 결국 범인을 알게 되었다. 꿀빵에 먹은 자국을 심도 있게? 조사해 보니, 작은 치아로 잽싸게 먹었는데.. 잘 생각해 보니 이건 조카의 흔적이었다. 하하하하 어찌나 웃기고 귀엽던지.. 고놈참...

 

여동생이 정신없이 보낼 음식을 준비하던 찰나에 잠시 딴 데 있을 때 조카가 몰래 먹고 넣어뒀나 보다... 정말 생각할수록 그 상황이 얼마나 웃기던지, 귀여운 조카들이 더욱 보고 싶어졌다.

 

 

 

 

아무튼 그렇게 해프닝은 끝나고, 다음날 오늘은 아침일찍부터 일어나 설 명절 다운 밥상을 차리기로 했다. 사돈 어르신과 여동생이 보낸 음식에 더해 난 떡국과 이것저것 열심히 먹거리를 만든다. 떡국, 쇠고기 없어도 맛있다. ㅎㅎ

 

 

 

 

 

요즘 못먹는 사람도 많을텐데, 뭐 이 정도면 괜찮은 명절 상이지..

 

 

 

 

 

그나저나 난 코로나 19 감염이 걱정인데, 아버지는 식사를 마치자마자 밖에 나가 어제에 이어 오늘도 약주를 하고 늦게 들어오셨다. 그렇게 저녁 늦은 시간 일어나신 아버지는 숙취로 고생하신다. 일어난 아버지는 오만 인상을 다 쓰시며, 다시는 술을 먹지 않겠다고 하지만, 글쎄,

 

난 꿀물을 벌컥 벌컥들이키는 아버지를 위해 이것저것 넣은 해장라면을 끓였고 아버지는 맛있게 먹었다면서 다시 겨우 잠을 청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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