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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일상 & 혼잣말

일요일 석류까다 하루가 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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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어머니는 어딜 가든 뭔가 가져오신다. 요즘은 수술한 발을 신경 써야 하는데 어젠 큰 생일을 맞아 그새 못 참으시고 친구 언니들을 만났는데 무언가 가져오셨다.

 

어머니 꽃과 케잌, 시집간 여동생이 챙김

 



내일 오신다는 분이, 한개당 성인 주먹 두 개 크기의 대형 석류들을 엄청 가져오셨는데, 어머니는 저녁까지 피곤하게 밖에서 돌아와도 또 일을 하려고 한다. (어머니, 제발 수술한 발 잘 생각해서 좀 쉬시지, 정말 속 터져)


껍질을 까고 과실을 보관하려는 모양새다. 생일에 무슨 일을 저녁에 또 하신다고 사람들을 만났음에도 폼이 저녁도 안 드신 듯해서 아버지와 나는 아까 치킨을 시켜먹어서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교 x치킨을 또 시켜드렸다. 저녁이라 좀 배달이 느렸지만 다행히 잘 드셔서 기분이 좋다.

 

어머니 미안, 아버지와 먼저 먹었어요.

 




오늘 아침이 되자 눈떠보니, 어머니는 덩그러니 많은 석류들과 한 조각 까다만 석류를 내놓은 체, 어디론가 바쁘게 나가셨나 보다. 슈퍼실버 우먼이라고 해야 하나 어머니는 무언가에 항상 바쁘다.

 

석류부대

 



하 이건 봐도 무슨 뜻인지 안다. 석류를 까달라는 말이다.
정말 가끔 이럴 때는 좀 속상하다. 내 시간도 있는데.. 나도 할게 많은데 말이다. 이게 부모와 같이 살면 안 좋은 점 중 하나인 거 같다.


부모와 살면서 하루 일과 중 나를 위한 시간은 솔직히 2시간도 안 되는 듯하다. 하루 종일 케어하고 뒤치다꺼리만 하다 하루가 금방 가버리니 말이다.


암튼 많은 석류들 앞에서 잠시 심호흡을 하고 일을 시작한다. 껍질을 자르고 까고 한 알 한 알 정성스럽게 걸러내고 비닐에 담고..

 

석류는 이란산이 최고인데, 이건 미국산

 




와 진짜 내손이 느린 건지 도무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배가 고파 이것저것 주워 먹고 다시 석류를 까기 시작한다.


3시간.. 4시간.. 아.. 지친다. 벌써 오전이 다 가버렸다. 정말 뭘 이렇게 많이 갖고 왔단 말인가. (한숨..)
하지만 다시 심호흡을 한다. 어머니 호르몬도 떨어질 시기이니 석류 드시면 더 건강해지실 거야. 그래 오늘 완벽하게 다 까자.

 

 




5시간.. 6시간.. 7시간 이제 끝이 보이는구나.. 외국 친구들은 와중에 내가 조용해서인지 메신저 메시지들을 보낸다. 바쁘다고 사진을 찍어 보내줬더니 석류를 보고 수류탄 또는 용과라고 하는 친구도 있고 자신 나라에서는 석류를 잘 안 먹는다는 친구도 있고.. 다들 힘내라고 날 격려한다. 그저 웃지요. 메신저 답변 달기도 이젠 귀찮다.

 

밖에서 돌아오신 아버지는 내 모습을 보더니 아무 생각 없이 그만하라고만 말만 하는데, 이걸 내가 그만하면 결국 누가 하리오. 석류는 금방 상하기 때문에 아무 말 없이 계속 까기 시작한다.

 

석류 까기 종료

 




결국 다 끝냈다. 어머니 먹기 좋게 비닐에 잘 넣어 냉장고에 보관한다..

 

 

 

그리고 어머니는 늦은 저녁에 돌아오셨다.

하, 오늘도 이렇게 하루가 금방 가버리는구나.. 이렇게 일요일 석류만 까다 내 하루가 다갔다. ㅋㅋ

 

 

좋아하는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보고 잠을 자야겠다. 토트넘 손흥민 골 한번 가자! 아 좋아. 스트레스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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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진잉 2021.01.18 11:21 신고

    아 대박..배고픈데 맛있는 걸 너무 많이 봐버렸네요ㅋㅋㅋ다 제가 좋아하는 거ㅠㅠ
    저도 엄마랑 언니랑 하루 종일 게살 발라냈던 거 생각나네요..진짜 어깨랑 등 아파 죽는 줄 알았는데ㅋㅋ
    효자시네요~ㅋㅋ

    • 세렝게티 2021.01.18 11:26 신고

      어머니가 다해야하는 분위기라 어머니 일줄여야해서 제가 대신할수 밖에 없어요. 정말 여기를 봐도 저기를 봐도 어머니들은 너무 많은 일을 만들어요. 흙흙 게살 먹고 싶네요.ㅋㅋㅋ

  • 포제이네♡ 2021.01.18 23:03 신고

    와.. 석류 깐거 대박이었어요! 몸은 안 찌푸둥하세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