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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지에서 우수한 농산물을 생산했더라도 유통단계를 거쳐가며 병충해를 입은 상태로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게 된다면 소비자들은 불쾌한 경험을 하게 되는 데요. 그중 주식인 쌀은 관리를 세심하게 하지 않으면 저곡해충(저장곡물해충) 발생위험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화랑곡나방, 쌀바구미와 같은 쌀벌레가 생긴 쌀은 어떻게 벌레들을 없애며 안전하게 보관하는 방법이 없는지 함께 알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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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쌀벌레의 종류와 습성

 

쌀에 생기는 벌레의 종류로는 권연벌레, 애수시렁이, 긴털가루응애, 거짓쌀도둑거저리, 보리나방, 그리고 어리쌀바구미와 화랑곡나방 등이 있는 데요. 그중 유독 쌀에서 발생량이 많고 눈에 잘 보이는 어리 쌀바구미와 화랑곡나방에 대해 알아보도록 합시다.

 

비슷한 쌀벌레

 

- 화랑곡나방

화랑곡나방은 인간에게 제일 불편한 쌀벌레일지도 모릅니다. 유충일때 애벌레 상태로 쌀을 기어 다니며 성충일 때는 불이나 프라이팬에 뛰어들고 온 방을 날아다녀 짝짓기 하며 알을 낳고 어지럽게 만들기 때문인데요. 알-유충-번데기-성충의 성장과정을 거치는 화랑곡나방의 번식 조건은 온도 15~35도와 습도 25~90%에 번식할 수 있으며, 특히 최적의 온도는 30도와 습도 70%로 발육기간은 30일이라고 합니다. 성충의 평균 수명은 12일이며 날씨가 따뜻하고 습기가 많은 5월 상순에서 7월 중하순에 활동적입니다. 또한 밤 9시~11시 무렵에 가장 활발히 활동한다고 합니다. 특이한 건 주변환경에 따라 유충으로 사는 기간도 조절하는 능력이 있다고 하니 화랑곡나방을 목격했다면 쌀을 추운 곳에 보관하여 성장과 활동을 둔화시키는 게 좋겠습니다.

 

화랑곡나방 유충


적응력 강한 화랑곡나방, 몸집도 자유자재로

저장곡물해충으로 지정된 화랑곡나방 성충은 환경적응력이 뛰어난데요. 쌀과 현미 같은 작은 곡식을 먹고 자라면 몸집이 작아지고 콩 같은 더 큰 곡식을 먹고 자라면 몸이 거대해진다고 합니다.

 

 

- 쌀바구미 (어리쌀바구미)

쌀바구미는 쌀알이나 곡립 속에 알을 하나씩 낳습니다. 그로 인해 쌀바구미의 유충이 쌀을 안쪽부터 갉아먹어 쌀의 영양성분이 떨어지는 효과를 만드는 데요. 알-유충-번데기(쌀알)-성충의 성장과정을 겪는 쌀바구미는 습도 40%, 기온이 15~16도의 온도에서 활동을 시작하며 온도가 25도일 때 발육기간이 30일로 짧은 반면, 습도가 70% 이상일 때는 발육기간이 35일로 늘어납니다. 화랑곡나방과는 다르게 쌀의 전체를 다 파먹고 먹고나서는 퀴논이라는 발암물질을 배설하기 때문에 쌀바구미의 번식은 그렇게 좋지 않습니다.

 

쌀바구미 또는 거짓쌀도둑거저리

 

 

쌀벌레 없애는 방법

 

여러 마리의 쌀벌레가 보이기 시작했다면  쌀통이나 쌀포대 속에 벌써 몇백 마리가 벌레들이 활동을 시작했다는 이야기인데요. 쌀벌레용 전용퇴치제가 가장 손쉬운 제거 방법이겠지만 사용이 어렵다면 쌀벌레들의 습성을 알고 쌀벌레들의 활동을 둔화시키는 게 좋겠습니다. 보통 쌀벌레들은 13도 이하의 온도에서는 활동이 둔화되는데요. 쌀을 보관하는 곳이 서늘하고 바람이 잘 드는 그늘이 좋겠으며 습하며 따뜻한 난방이 있는 곳은 피하는 게 좋겠습니다.

 

쌀벌레를 퇴치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 가 있는 데요. 몇 가지를 나열해 보겠습니다.

- 쌀벌레들은 보통 빛을 싫어하기 때문에 쌀벌레가 생겼다면 먼저 뜨거운 햇빛이 있는 옥상 등을 이용해 쌀을 넓게 펼쳐 말려 퇴치합니다.

- 쌀을 보관하는 쌀통은 주기적으로 청소해 주며 일부 쌀벌레들과 나방 사체들을 제거해 주는 게 좋으며 마늘, 건고추, 습기를 흡수하는 숯, 등을 쌀에 넣어두면 쌀벌레들은 쌀 속에서 죽거나 쌀 밖에 나와 죽게 됩니다.

- 별도의 작은 그릇에 화장솜을 준비하고 소주나 에틸 알콜을 충분히 적셔 쌀 위에 놔두고 쌀통을 밀봉해 4일 정도 지켜봅니다. 도수 30도 이상의 소주는 1, 쌀은 1000, 비율로 사용하고 에틸알콜을 사용한다면 3:1000 비율로 사용하면 됩니다.

 

 

쌀 보관하는 방법

 

쌀벌레가 생겼던 쌀은 쌀을 갉아먹어 쌀알에는 영양분이 없는 상태일 텐데요. 뭔가 찝찝하지만 그렇다고 다 버릴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쌀벌레의 알들이나 배설물들이 남아 있기 때문에 여러 번 깨끗하게 씻어주고 묵은 내를 없애기 위해 식초 2-3스푼을 넣은 미지근한 식초 물에 30분 이상 쌀을 불려 밥을 지어 주면 밥맛도 맛있고 묵은내 없는 식사가 가능한데요. 만약 쌀이 너무나 오래돼 변색되고 화랑곡나방과 여러 쌀벌레들의 왕국이 돼있다면 과감하게 폐기하거나 그래도 굳이 사용하고 싶으시다면 버릴 것은 버리고 깨끗이 여러 번 씻어 서둘러 뻥튀기나 떡으로 만들어 먹는 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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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에 묵은 쌀 맛있게 먹는 방법

- 묵은 쌀에 우유와 물을 1:3비율로 밥을 지으면 우유속 칼슘이 쌀을 영양 코팅하여 고소한 맛과 함께 영양만점, 윤기 있는 맛있는 밥으로 거듭납니다.

- 묵은 쌀로 밥을 지을때 불린 물에 소주나 청주 한스푼을 넣어 밥을 지으면 묵은 냄새를 제거하며 부드럽고 맛있는 밥 맛으로 만들어집니다.

 

쌀벌레 중 화곡나방 애벌레는 비닐도 갉아 뚫을 수 있는 강한 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아무리 밀봉했다 한들 다른 곡물로 쌀벌레들이 옮겨가는 일이 생겨날 수도 있는 데요.

 

화랑곡나방 애벌레가 뚫은 비닐

쌀벌레가 한번 생긴 쌀은 쌀알에 알을 품고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쌀을 지퍼백이나 페트병에 소분하여 쌀벌레들이 활동하지 못하게 김치냉장고 등에 냉장보관하여 빨리 사용하는 게 좋겠습니다. 

 

페트병 쌀 소분 보관

쌀은 습기가 생기면 쌀벌레들이 잘생기게 마련인데요. 요즘에는 기능성 쌀통으로 진공 저압을 이용해 습기와 곰팡이를 방지하는 쌀통과 황토와 같은 성분으로 만든 숨 쉬는 쌀독도 인기이기 때문에 한번 알아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마치며

 

쌀벌레 특히 화랑곡나방의 애벌레는 과거 우리가 자주 접하는 라면과 심지어 초콜릿에서도 발견된 적 있었는 데요. 앞에서 말했듯이 이는 비닐도  갉아먹는 애벌레의 강한 턱 때문으로 쉽게 침투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라 봅니다. 하지만 요즘 식품 제조업계는 위생적이고 기술이 발달하여 제조과정에서 유입될 확률은 거의 없다고 하는데요. 만약 자신에게 그런 일이 일어났다면 먼저 자기 집의 식품 보관상태와 구입한 곳을 한 번 더 확인하는 자세가 필요하겠고 그곳에서 오염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항상 인지하고 있어야겠습니다. 그나저나 경험한 사람만 알고 있는 지긋지긋한 쌀벌레와의 전쟁을 덜 겪기 위해서는 쌀과 곡물류는 조금씩 구입하여 먹는 게 어쩌면 현명한 방법일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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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아세요?

김이나 식품을 먹고 남은 실리카겔(방습제)을 활용해보세요. 한 그릇에 모아 쌀통에 넣어 두면 쌀벌레를 없애는데 도움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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