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ρ ̄)┛ ~♥
반응형

​여러분은 듄(DUNE)을 아시나요? 궁금해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자꾸 EBS가 뜨는 어처구니없는 검색으로 알기가 쉽지 않은데요. 듄은 프랭크 허버트의 동명의 소설로 1965년 첫 에피소드가 나온 뒤 1985년에 이르기까지 20년 동안 총 6부작이 쓰여졌습니다. 듄은 SF 소설로, 판타지 소설의 대표인 '반지의 제왕' 또는 '스타워즈' 영화와 버금가는 영. 미를 중심으로 해외에서 인기 있는 매니악적인 대서사시 소설입니다.

 

 

영화 Dune 2020

 

 

▶소설의 내용

불모의 사막지대로 덮인 모래 혹성 '아라키스'에는 우주 전체에서 가장 귀한 물질인 '스파이스(멜란지)'가 생산됩니다.
스파이스는 인간의 의식세계를 확장시키며 생명을 연장시키는 물질로 이를 지배하는 자가 우주를 지배할 수 있으며 스파이스를 둘러싸고 권력의 투쟁이 벌어진다는 것이 기본 줄거리입니다.

 

책은 1부 - 듄(Dune, 1965)을 시작으로 2부 - 듄, 메시아(DUNE Messiah, 1969), 3부 - 듄의 후예들(Children of Dune, 1976), 4부 - 듄의 신, 황제(The God-Emperor of Dune, 1981), 5부 - 듄의 이단자들(Heretics of Dune, 1984), 6부 - 듄의 신전(Chapterhouse of Dune, 1985)에 이르렀는데, 프랭크 허버트가 듄의 신전을 집필하던 중 1986년 2월 6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게 되어 듄의 세계는 안타깝게도 미완성이라는 숙제를 남기고 끝나게 되고 맙니다.

 

 

소설 듄 책 표지들

 

 

▶소설의 게임화

듄(Dune)은 스타크래프트 이전의 전략 게임을 오래전부터 해온 사람들은 익히 알고 있는데요. 바로 어드벤처 게임장르였던 듄 1과 실시간 전략시뮬게임의 르네상스를 일으켰던 웨스트우드사에 '듄 2(Dune2)'라는 게임 때문입니다. 긴장감 있는 사운드와 혁신적인 게임성, 듄 세계관을 잘 표현한 실시간 전략 게임의 원조로 아직도 게임마니아들 사이에 전설로 남아있습니다.

 

 

실시간 전략시뮬게임의 원조 듄2 (Dune2)

 

 

▶소설의 영화화

 

다큐영화 '조도로프스키의 듄 (Jodorowsky's Dune)' 2013

 

듄도 스타워즈가 흥행할 무렵인 1984년 '듄(한국이름: 사구)' 영화를 내놓는데요. 이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이렇습니다. 1984년 듄 영화를 내놓기 전에 2명의 감독을 거칩니다. 듄 영화화는 처음에 예술영화감독인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가 기획했는데요, 그가 꾸린 팀은 출연진이 오손 웰즈, 살바도르 달리, 믹 재거, 제작진은 에일리언의 디자이너 H.R 기거, 에일리언의 각본가 댄 오배넌, 만화가 장 지로, 음악으로는 핑크 플로이드 등이었고 영화를 무려 10시간의 분량으로 계획하는 등, 기획 역시 엄청난 스케일이었지만 영화 제작사들이 제작 투자와 수익을 따지고 겁을 지레 먹었는지 결국 예산 지원 거절로 인해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이것에 대한 더 자세한 사항은 2013년 개봉된 다큐멘터리 영화 Jodorowsky's Dune, 2013을 참고하세요.)

 

조도로프스키의 듄은 개인적으로 참 아쉽습니다. 정말 대단한 대서사시 영화가 탄생했을 수도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아마 이 감독이 완성했다면 지금 쯤 스타워즈 같은 다음 시리즈가 나올지도 모를 일이고요.

 

 

영화 '듄 (Dune)' 1984년작

 

 

아무튼 듄의 판권을 갖고 있는 할리우드 제작자는 영화감독 자리를 우리에게 익숙한 거장 '리들리 스콧 감독'에게 메가폰을 넘기는데요. 하지만 이 영화의 불운이었던 건지 그 당시 친형인 프랭크 스콧이 당시에 암 투병으로 세상을 떠났고 그는 그 일에 상심하여 영화 제작에 집중할 수 없어 감독직을 사임 하고 맙니다. 결국 영화감독 자리는 마지막으로 데이빗 린치에게 갔습니다. 당시의 데이빗 린치는 듄 영화 제작 전 '엘리펀트 맨'을 1980년도에 제작하고 당시 35살의 젊은 나이로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무려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하여 유망했던 감독이었으므로 제작사에서는 아마 맘에 들어했던 거 같습니다. 데이빗 린치의 영화는 전부 멕시코에서 촬영하고 80개의 세트, 1700여 명의 크루들이 참가, 총 제작비로 4천만 달러(지금 환율로 470억)를 투자하여 수익은 3천만 달러를 거두어들였다고 하는데요. 아카데미 시상식에선 사운드 부문에만 노미네이트 되는 것으로 그쳤고 결론은 영화 흥행이 좋지 않았습니다. 속된 말로 망한 거죠.

반응형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또 이런 이야기가 있는데요. 영화 제작을 훌륭히 수행하던 데이빗 린치 감독은 듄 제작 당시 어른들을 위한 스타워즈를 만들 목적으로, 4시간 분량을 촬영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기준 스펙이 있는 영화사의 요구로 2시간으로 줄여야 했습니다. 파이널 편집권이 없었던 신인 데이빗 린치는 울며 겨자 먹기로 자신의 소중한 영화가 편집되는 것을 보아야 했습니다. 그렇게 대대적으로 뜯어고치기 시작하는데요. 스토리를 요약하거나 단순화하는 새로운 장면들을 촬영해야 했고 유치한 보이스, 오버 내레이션을 추가해야 했습니다. 그리하여 감독의 생각과는 다른 여기저기 잘리고 덧붙인 엉성한 영화가 나왔는데요. 이 영화에 대해 영화 평론가들은 대체로 혹평 일색이었고 간혹 어떤 매체는 영화 내 빌런으로 나오는 하코넨을 연기한 배우 케네스 맥밀런의 연기에 찬사를 보내거나, 경이로운 스케일의 미니어처 세트를 주목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몇 년이 흘러 제작자들은 어떻게든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1989년 다시 재편집된 확장판 버전을 내놓습니다.(아마 요즘 볼 수 있는 이 영화 버전입니다). 안 좋은 기억과 자존심이 상한 린치 감독은 자신의 이름을 이 영화의 크레디트에 넣지 말라고 당부하였고 '앨런 스미시'라는 가상의 이름을 크레디트에 넣고 맙니다.

 

 

1986년 소설 듄을 미완성으로 남기고 안타깝게 떠난 소설원작자 '프랭크 허버트'

 

 

한편 원작자인 프랭크 허버트는 이 영화에 아주 만족했다고 합니다. 또 원래 프로젝트를 기획했던 조도로프스키는 린치의 듄이 개봉하자 질투가 나서 보지 않으려고 했다고 하는데요. 아들이 끌고 가서 결국 보기는 봤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는 영화를 보면서 점점 망작인 것이 드러나자 매우 기뻐했다고 하는 일화가 있습니다. 또 그는 분명히 덧붙여 말하였는데요, 데이빗 린치는 훌륭한 예술가며 이 영화가 망한 이유는 제작자들의 잘못일 것이라고 데이빗 린치 감독을 옹호했다고 합니다.

 

▶그 후

그 후 듄을 소재로 한 미디어 제작 시도는 간간히 이루어졌는데요. 1998년에는 실시간 전략시뮬 게임 DUNE 2000, 2001년에도 실시간 전략시뮬 게임 Emperor : Battle for DUNE(유일한 한글 지원 게임), 영화로는 2000년도 존 해리슨 감독의 듄, 2003년 미국 SyFy 채널의 드라마 3부작인 '듄의 후예들(Children Of Dune)'을 끝으로 듄의 소식은 뜸해지게 됩니다.

 

그리고 또 그렇게 세월은 흘러갑니다. 다행히도 최근에 소설과 영화팬들에게 희소식이 들려왔는데요. <시카리오:암살자의 도시><컨택트><블레이드 러너 2049>로 유명한 '드니 빌뇌브 감독'이 2019년부터 듄 리부트 영화 제작 기획에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4월 14일에 밝힌 바에 따르면 초호화 배우들의 최종 캐스팅이 공개되었는데요. 그 배우들은 이렇습니다.

 

 

'드니 빌뇌브 감독'의 영화 듄 캐스팅 배우들

 

 

배우들이 어마어마합니다. 이번 <듄>은 2부작 작품으로 기획됐고 1편은 곧 촬영에 돌입할 예정이며, 1편은 북미 기준으로 2020년 12월 18일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주인공 티모시 샬라메의 '폴 아트레이드' 외에 제이슨 모모아가 맡은 '던칸 아이다호'는 소설에서 아주 인기 있는 캐릭터라고 합니다. 제이슨 모모아의 두 번째 인생 영화가 되길 기대 바라며, 촬영에 차질이 안 생기게 코로나가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기다리던 영화라서 빨리 보고 싶은데요. 어서 12월이 오길 기대해봅니다. 지금까지 듄 팬인 세렝게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결국, 영화 듄은 2021년 10월 1일로 연기되었고 상영 결과 대박을 터뜨리게 되었습니다. 후속편도 제작 확정이라 많은 팬들이 기대 중이라고 합니다.

 

[정보 & 상식] - 웨스트우드 스튜디오(Westwood Studios)의 부흥과 몰락

 

웨스트우드 스튜디오(Westwood Studios)의 부흥과 몰락

1985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베렛 스페리(Brett Sperry)와 루이스 캐슬(Louis Castle)은 웨스트우드 스튜디오(Westwood studios)의 전신이 되는 웨스트우드 어소시에이트 (Westwood Associates)란 게임 개발..

aserengeti.tistory.com

 

반응형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