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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우리나라의 새해는 전통적으로 음력 1월 1일부터 시작합니다. 우리는 이날을 가끔 구정이라 말하는데, '구정(舊正)'이란 말은 메이지 유신때 서양문물의 도입으로 시작된 일제의 양력설(양력 1월 1일)을 기준으로 일제에 맞는 양력 날자를 쇠라는 강요에 의해 만들어진 격하된 단어입니다.

이로 인해 양력 1월 1일을 말하는 새롭고 진취적인 느낌의 '신정(新正)'과 오래된 느낌의 단어인 '구정(舊正)'을 만들어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음력 설을 구식의 오래된것 취급하며 격하하게 만듭니다. (일제는 어떤 것이든 치졸합니다.) 그러니 구정과 신정이라는 단어는 일제의 잔재이므로 사용하지 않는게 좋으며, 양력1월 1일은 '양력설,' 음력 1월 1일을 말하는 구정은 '설' 또는 '설날'로 부르는게 좋겠습니다.

'정월대보름의 시작'


그렇듯 조용했던 올해 설이 지나고 또 다른 큰 명절 행사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해마다 음력 1월 15일이 되면 보름달이 떠오르고 농경문화와 관련된 세시풍속이 이뤄지는데요. '정월대보름'은 어쩌면 설날보다 더 많은 행사와 풍속들이 있어, 사람들의 추억속에 더 많이 기억되는 명절이라 할수 있습니다. 이런 명절이 국가 지정 공휴일이 아니라는게 참 아쉬울뿐인데요.

정월대보름에는 어떤 풍속들이 전해져 내려오는지 그리고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정월대보름 음식에 대한 유래도 간단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월대보름은 한국과 중국에서는 도교적인 명칭인 상원(上元)이라고 불리기도 하며, 일본에서는 소정월(小正月)이라고 부르는데요.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정월대보름이 중요한 명절이 된 이유는 과거 농경사회에서의 풍요를 기원하는 대보름이 뜨는 날로 음력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일본은 메이지 유신때의 서양 문물의 영향으로 양력 1월 15일 또는 1월 둘째 월요일에 행해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여자, 출산, 대지를 뜻하는 음(陰)에 기운의 보름달이 갖는 의미는 과거 여러모로 매우 중요했었는데요.

대보름은 마을의 명절로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서 행사를 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쥐불놀이, 지신밟기, 달집태우기 등의 정월대보름 풍속은 한 번쯤 겪어보고 들어본 일이 많을 텐데요.

지신밝기


지신밟기는 집터를 지켜주는 지신(地神)에게 고사를 올리고 풍물을 울리며 축복을 비는 풍속이고 달집태우기는 정월대보름 달이 떠오를 때 나뭇가지 등으로 만든 달집을 태우며 풍요로운 새해를 기원하고 액운을 쫓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달집태우기 -출처 위키백과


개인적으로 어릴적 깡통에 못으로 구멍을 뚫어 많이 해본적있는데요. 한때 산불로도 많이 번지곤 했던 쥐불놀이는 논이나 밭두렁의 잡초와 잔디를 태워 해충의 피해를 줄이고자 시작되었지만 어릴때 콧물흘려가며 불장난을 했던 어린시절의 불똥튀기는 쥐불놀이의 추억을 잠시 생각한다면 그 추억들은 값지고 지금은 쉽게 하기 힘든 풍속이라, 어디서 할수 없나 하는 작은 희망이 생기곤 합니다.

쥐불놀이 -출처 위키백과


그 밖에도 정월대보름에는 장승을 세우며 마을 공동체의 액운을 막고 복을 기원했던 장승혼례식이나 정월대보름에 다리를 밟으면 다리 병을 앓지 않게 된다는 다리밟기, 연을 날리다가 줄을 끊어 멀리 날려보내며 액운을 날려 보낸다는 액막이 연 등 다양한 풍속이 있는데요. 한지에 대나무살을 쪼개고 붙여 방패연을 열심히 만들어 문방구점에 어느 비닐 연보다도 정말 하늘 높이 날리던 그때가 생각납니다.

방패연 만들기 -출처 bo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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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외에도 정월대보름에는 지역적으로 광주 칠석 고싸움놀이와 줄다리기 등과 같이 설날보다 제법 규모가 큰 행사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33호 광주 칠석 고싸움놀이 -출처 광주칠석고싸움놀이


정월대보름의 가장 잘 알려진 풍속은 바로 부럼(부스럼) 깨기 입니다. 부럼 깨기는 대보름 이른 아침에 날밤, 땅콩, 호두, 잣, 은행과 같은 견과류를 어금니로 깨물어 까먹으면서 ‘올 한해 무사태평하고 부스럼이 나지 않게 해달라’고 기원하는 풍속인데요. 예전에는 아마도 피부질환인 부스럼 즉, 종기가 아주 골치였던 모양입니다.

또한 정월대보름 아침 해뜨기 전에 만난 사람에게 ‘내 더위 사라’며 친구나 지인에게 여름의 더위를 미리 파는 재미있는 풍속도 있습니다. 하지만 상대방이 먼저 말을 꺼낸다면 오히려 더위를 더 사가는 웃기고 슬픈 풍속이기도 합니다.


정월대보름에 부럼과 함께 빠질 수 없는 음식이 바로 오곡밥인데요. 오곡은 쌀, 보리, 조, 콩, 기장의 다섯 가지 곡식을 넣어 만든 밥으로 풍요로운 한해 농사를 기원하는 뜻이 담겨 있어 ‘농사밥’이라고도 합니다. 이는 사실, 일반 서민들은 잣, 대추, 밤 등을 쉽게 구할 형편이 아니였기에 대신하여 오곡밥을 지어 먹었다는 말이 있는데요.

보통 오곡밥은 보름날에 먹지만 어떤 지역에서는 보름 전날에 먹기도 합니다. 또한 약밥도 정월대보름을 대표하는 음식 중에 하나입니다. 대추, 밤, 팥, 꿀, 참기름, 간장 등을 섞어서 찹쌀과 함께 찌고 잣으로 장식합니다. 조상들은 오곡밥과 약밥을 나눠 먹으면서 풍요로운 한 해 농사와 행복을 기원하고 액운을 쫓았다고 하는데 성씨가 다른 세 집 이상 이웃집 밥을 먹어야 운이 좋다고 전해져서 서로 바꿔 먹었다고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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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오곡밥과 함께 식탁에 맛깔스럽게 놓이는 정월대보름의 음식 중에 하나는 바로 나물인데요. 한겨울에 부족했던 식이섬유와 무기질 섭취를 위해 여름철에 말려 두었던 호박고지, 무고지, 가지나물, 버섯, 고사리 등의 9가지 나물을 삶아 무쳐 먹으면 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고 부족한 영양분의 흡수를 도와 건강에 도움을 주었다고 전해집니다.

그 밖에 귀밝이술이라 해서 대보름날 아침 일찍 식사 전 데우지 않은 청주를 마시는 풍습도 있습니다. 맑은 술일수록 귀가 더 밝아진다고 전해지는데요. 어른들은 귀밝이술을 마시며 ‘귀 밝아라, 눈 밝아라’라는 덕담을 하는데 이는 귀가 밝아진다는 뜻 이외에도 일 년 내내 기쁜 소식을 듣기를 염원하는 것이라 합니다.


시대가 바뀌면서 농경사회의 공동체 마을이라는 개념이 희미해지고 개인주의가 팽배해지면서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게 되는데 이로인해 마을 사람들이 모여 정월대보름 행사를 하고 함께 음식을 나누어 먹는 풍습은 점차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는데요. 이제 정월대보름의 풍습도 일부 지역에서만 볼수 있는 희귀한 문화가 되어버린지 오래입니다.


우리는 이런 정월대보름 문화의 뼈대를 지켜나가기 위해 현재 코로나19 현실에 맞는 문화로 개발하여 즐길수 있는 VR 체험 영상이나 VR 쥐불놀이 게임 등과 같은 비대면 콘텐츠 문화로 발전시켜도 좋을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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