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와 포유류 같은 항온동물(또는 온혈동물)(homeotherm)은 자율신경계에 의하여 체내에서 발생하는 열과 체외로의 방열을 외부의 온도 변화에 상관없이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시키고 조절합니다.
우리 인간을 포함한 항온동물은 온도 적응에 대한 법칙에 따라 몸의 형태가 바뀌기도 하는 데요. 대표적으로 두 가지의 법칙이 있습니다.
▲베르그만의 법칙
19세기 독일의 동물학자인 크리스티안 베르그만(Christian Bergmann 1814~1865)이 주장한 '베르그만의 법칙(Bergmann's rule)'은 동종이나 가까운 종끼리 비교를 해보았을 때, 일반적으로 추운 곳에서 사는 동물일수록 몸집이 더 커진다는 법칙인데요. 그와 반대로 따뜻한 곳에 사는 동물은 열을 바깥으로 발산해야 살 수 있기 때문에 몸의 크기가 작아지도록 변화한다는 법칙입니다.
왜 그런지 자세히 알아보면, 추운 곳에 살기 위해서는 열이 발산하는 양을 줄여 체온을 유지해야하고, 몸집이 커야 밖으로 노출되는 체표면적(체중대비 피부의 총 면적, body surface area)의 비율이 줄어드는데 몸의 총 표면적은 늘어나지만, 몸의 부피에 따른 표면적이 줄어들게 됩니다. 또한 추운 지방의 동물들은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털들이 발달해야 하고, 지방을 많이 비축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식량을 통한 영양분을 자연스레 많이 자주 보충하게 되어 몸집이 커질 수밖에 없는 이론인데요. 왜 추운 북유럽 사람들의 몸집이 큰지 그 이유를 알게 되신 겁니다.
또한 이런 법칙을 일상에서 찾을 수도 있는 데요. 1937년 일제강점기 징병검사 계측 자료를 보면 원래 북한의 추운지역 사람의 평균 키는 남한의 따뜻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키보다 월등히 더 컸었다고 전해집니다. 그렇듯 북방계인 북쪽의 추운 지역 사람들이 더 크다는 증거인데요. 다만 지금은 영양학적으로 남한이 우수하여 그것은 따라 잡혔다고 합니다.
더불어 날이 무더운 날, 비만한 사람은 마른 사람에 비해 체표면적이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땀을 흘려 체온을 낮추려 합니다. 그래서 왜 유독 비만한 사람들이 체온 유지를 위해 더 땀을 흘리고 시원한 것을 더 찾게 되는 것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앨런의 법칙
1877년 조엘 에이사프 앨런(Joel Asaph Allen 1838~1921)이 정립한 앨런의 법칙(Allen's rule)은 기온이 낮은 고위도에 살수록 열을 체내에 유지하기 위해 몸의 말단 길이가 짧아지며 따뜻한 저위도에 살수록 열 배출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몸의 말단 길이가 길어진다는 법칙으로 말단 부위라 함은 코, 귀, 팔, 다리와 같은 곳을 말합니다.
엘런의 법칙은 쉽게 토끼나 여우의 귀에서 찾아볼 수 있는 데요. 추운 북극에 사는 북극토끼, 알래스카의 눈덧신토끼는 귀가 짧은 것을 볼 수 있으며, 비교적 따뜻한 초원이나 사막에 사는 검은꼬리멧토끼, 영양멧토끼는 귀가 긴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추운 곳에 사는 북극여우의 귀는 가장 작고 다음은 온화한 곳에 사는 붉은여우, 뜨거운 사막에 사는 사막여우 순으로 귀의 길이가 길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꼭 알아야할 법칙
베르그만의 법칙과 앨런의 법칙은 생물학의 중요한 법칙 중 하나인데요. 게임 제작과 같은 상상의 세계에서 새로운 크리쳐를 창조하거나 특징을 잘 그려야 하는 만화가, 또는 생물학과 관련된 일을 한다면 꼭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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