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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해보자/게임

부루마불 블루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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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에서 40대가 된 사람들은 알고 있습니다. 자신의 인생 첫 보드게임이 무엇이냐 물어본다면 당연 "부루마불!(블루마블)"이라 말하는데요. 개인적으로 80년대 국딩(초등학생) 때에는 학교 근처 문방구점에 항상 부루마불이 함께 였습니다. 당시에는 게임기가 고가에 자주 접하기 힘들었기 때문에 어린이 여럿이 모이면 야구, 술래잡기, 구슬치기, 동그란 딱지 아니면 부루마불을 함께 했던 기억이 생생한데요.

유키즈온더블럭 씨앗사 대표 출현

추억을 소환하듯, 5월 12일 tvN 유키즈온더블럭 방송에서 뜻밖에 인물이 등장하게 됩니다. 추억의 씨앗은행장(씨앗사 대표)의 출현인데요. 그게 무슨 말이냐고요?

1982년 씨앗사에서 국내 최고의 보드게임인 부루마불이 출시되기 전까지, 이상배 씨는 홍대 미대 출신으로 1978년 중동 아랍에미레이트 건설 현장의 건축 디자이너로 일해왔었습니다. 당시 현장에서 일하면서 묵었던 호텔 로비에서 사람들과 유명한 모노폴리 보드게임을 함께 즐겼는데, 이 경험은 훗날 한국으로 돌아와 국내에도 모노폴리와 같은 보드게임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이상배 대표가 디자이너 회사를 설립하는 계기를 만들어줍니다.

씨앗사 이상배 대표 -출처 커뮤니티

그는 회사를 설립하고 모노폴리를 기본 뼈대삼아 게임진행 말도 직접 디자인하고, 한국적 느낌으로 탈바꿈한 블루마블을 출시하게 되는데, 초판 5000판을 제작하여 완구 도매상을 통해 2000개를 풀었지만 당시 국내에는 보드게임이라는 장르가 전무후무한 불모지라 도매상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유통이 잘되지 않아 전량 회수되기 이릅니다.

이에 씨앗사 대표 이상배 씨는 직접 소매점을 돌아다니며 판매하는 전략을 세우게 되는데요. 의남매, 떠돌이 검둥이. 투견, 이겨라 벤, 명견 이야기, 나는 차돌, 환상의 변화구 매직서클, 이리왕 로보, 정글북, 파이팅 꼭지 등을 그린 유명 만화가 이향원 씨에게 부탁하여 어린이들의 의견을 반영한 만화를 그려 학교 정문에서 홍보물과 게임을 나줘주었고, 이로 인해 어린이들 사이로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하여 판매량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렇게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지자 큰 도매상을 하던 대표가 찾아와 이상배 대표의 젊은 패기에 감탄하고 도매 계약을 체결해 주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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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블루마블 보드게임은 문방구점(문구점) 어디서든 볼 수 있는 한국대표 보드게임이 되었고 판매량은 급속도로 올라가게 됩니다. 그 후로 시간이 지나도 인기는 사그라지지 않았는데, 인기에 힘입어 반짝 출시됬다 사라진 비운작 "부루마불 트레이드"가 출시됬으며, 또한 "신나는 우주여행" 버전은 출시하자마자 크게 히트하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토종 보드게임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블루마블의 마크에는 지구 이미지가 들어갑니다. 1972년 아폴로 17호가 지구를 촬영한 사진은 푸른 구슬을 뜻하는 "The Blue Marble"로 이름 붙여졌는데요. 이에 영감을 얻어 지구 속 세계를 배경으로 게임을 진행하는 이 보드게임은 "블루마블(Blue Marble)"이란 이름으로 지어지게 됩니다. 근데 왜 "부루마불"이 되었을 까요? 원래 이름인 블루마블이 어린이들 사이에서 발음이 조금 어려워 간편하게 부루마불로 불러지게 된 게 바뀐 이유라고도 전해집니다.

아폴로 17호가 찍은 The Blue Marble

사실 부루마불의 모티브가 된 모노폴리와 이게임은 비교는 되지 않습니다. 모노폴리 게임은 이보다 복잡하고 전략성이 강한 세계 최강의 보드게임인데요. 부루마불은 이를 일부 단순화시키고 룰을 생략하기도 하여 보드게임의 진입 장벽을 줄여 보드 게임이 생소했던 옛 시절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친근한 장점으로 다가왔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요즘은 날로 복잡해지고 재미있는 보드게임들을 원하는 부류가 많이 생겨나게 되는데요. 보드게임 마니아층에게는 주사위와 황금열쇠카드 운발만 있는 부루마불의 단점, 과거의 영광에서 머물러 업그레이드되지 않는 부루마불에 대해 평이 좋지만은 않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름 부루마불 제작사인 씨앗사도 시대에 맞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거 같은데요. 하지만 게임 내용이 아닌 겉을 업그레이드하는데 그치게 됩니다.

80년대 출시된 구판에 이어, 2007년판 중형 제품과 대형 제품에서는 구판의 고급스러운 상아색바탕의 흑목 주사위를 버리고 문방구에서 파는 싸구려 느낌의 흰색바탕의 적청목 주사위로 바뀌었으며, 대형 제품에는 게임진행 말을 어울리지 않는 유치한 동물 피규어로 바꾸는 실수를 저지르게 됩니다. 이로 인해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는데요. 2015년경에 또 한 번의 업그레이드를 거쳐 개선되었으나 여전히 중형 제품의 우주전투기 모형보다 좋지 않다는 평을 받게 됩니다. 또한 2016년 들어 다시 한번 일부 도시들을 새로 수정하게 되는데, 도시들의 질도 떨어져 많은 비판을 받아야 했습니다.

PC게임들이 주를 이루는 요즘 시대, 부루마블의 위치는 휘청이는데요.

그렇게 몇 년이 흘렀습니다. 이제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 인지했는지, 최근엔 큰 보드판이 필요 없는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카드게임 형식의 "부루마불카드게임"을 출시하게 되는데요. 보드게임 마니아층들에게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까요?

새로 출시한 부루마불 카드게임

올해 40주년을 맞은 부루마불, 어쩌면 부루마불은 어린이들이 성인으로 자라기 전 부동산에 대한 꿈을 키우게 했던 보드게임이 아닌가 생각하기도 합니다.

과연 씨앗사와 씨앗은행장(부루마불 게임 내 은행장 보통 우스갯소리로 씨앗사 대표를 말하기도 한다.)의 다음 행보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보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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