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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의 책장을 뒤지다 우연히 책 표지가 헤진 오래된 책들을 발견했다. 예전엔 작은 동네 문방구점(문구점)에서 무엇이든 팔았다. 장난감, 먹을 거, 학생용품, 아이들에겐 보물섬이나 다름없는 문방구였는데 그중 책도 팔았다. TV 매체를 보며 자란 나는 '전설의 고향' 탓인지 공포 장르를 무척 좋아했기 때문에 선뜻 문방구 점에서 공포 관련 책을 구입할 수 있었다. 어릴 적 공포 매니아였던 나는 책 표지와 제목만 보아도 그 책의 느낌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마음에 들어했던 '공포특급'이란 책을 구입하였는데 음침하고 다크 한 숲의 표지는 나를 이끌었다. 그리고 실제 괴담인 듯 착각을 만드는 내용들.. 훗날 알고 보니 메인 책 표지는 13일에 금요일을 모방한 거라 하니 김이 빠지긴 하지만.. 93편의 공포 괴담. 1993년에 출판된 공포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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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광고가 없어도 정말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던 거 같다. 이게 요즘 말하는 인싸 아이템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거 같다. 내용은 약간 유치하지만 지금 봐도 훌륭하고 볼만하다.

그렇게 공포특급1을 너덜너덜할 때까지 계속 읽을 때쯤 공포특급2가 나왔는데.. 어린이가 무슨 돈이 있다고 그 책도 문구점에서 잽싸게 사고 말았다. 역시 공포특급2도 정말 괜찮았다. 재미있어서 나는 저녁마다 읽고 또 읽었다. 지금에야 알았지만 이 책을 출판한 한뜻 출판사는 공포특급 시리즈를 97년까지 총 8편을 내놓았다고 한다. 와.. 지금에라도 사서 다 읽어보고 싶다. 하지만 IMF 위기로 출판사는 문을 닫았다고 하니 참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 책 인기에 힘입어 다른 류의 공포 책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는데 그중 하나가 '특급공포체험 쉿!' 이라는 책이다. 공포특급의 장점을 모아 더 업그레이드한 버전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특이한 건 요즘 말하는 VR에 버금가는 3D 입체 사진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지금도 사용해보지만 입체적으로 사진이 보인다. 나도 뒤질세라 이 책을 거금 6천 원을 주고 또 샀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이건 비주얼적으로 조금 무서운지라 책을 보기 힘들었었다. 아마 기억엔 책을 결국 다 보지 못한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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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책에 이런 기술을 넣다니 정말 기발한 아이디어인 거 같다. 거기에 책을 막 넘기다 보면 책 옆에 움직이는 무서운 써스펜스 애니메이션은 그때 당시 학교에서 공부하다 말고 교과서에 움직이는 그림 낙서하던 붐이 있었는데.. 그때 트렌드를 잘 반영한 거 같다. 나 또한 그랬으니까... 그리고 기억으론 청색 적색의 입체안경은 훼손되거나 분실하거나 하면 우표를 3장 넣어 출판사에 보내 입체안경을 주는 사후 서비스도 했던 거 같은데.. CSC미디어라는 출판사는 지금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다.

 

이 특급공포체험 쉿!시리즈도 97년 3탄까지 출간되었다고 한다. 그 후 2001년엔 '쉿! 스페샬: 영상공포-엽기영상공포'가 출간되었다고 하니 언제 시간 나면 어떻게든 한번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참 시간도 빨리 간다. 이 책들을 살 때 기억이 정말 생생한데.. 내 추억들은 젊지만 난 이렇게 늙어만 가는구나.. 다 큰 어른이지만 이런류의 책이 나오면 꼭 사볼 것이다. 요즘은 납량특집 시즌과 전설의 고향도 시들해서인지 이런 장르의 책이 잘 나오지 않는거 같다.. 그래도 언젠간 나오겠지? 추억을 파는 사람들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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